드라이아이스 세척기를 처음 들이실 때, 성능보다 먼저 물어보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게 쓰는 법입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환기, 귀마개, 장갑, 보안경. 이 넷이면 됩니다.
새 장비가 들어오면 대개 첫날은 「잘 벗겨지나」부터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고가 나는 자리는 습관 쪽입니다. 급하니까 맨손으로 펠렛을 집고, 소리가 크지만 잠깐이면 되겠지 하고 귀마개 없이 켜고, 금형 보관실처럼 문 닫힌 방에서 그냥 돌립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몸에 해로운 물질인가요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를 굳혀 만든 것입니다. 물질 자체가 독한 것은 아닙니다. 조심할 것은 독성이 아니라 성질입니다.
① 녹아서 물이 되지 않고 기체가 되어 날아갑니다(승화). ② 아주 차갑습니다. ③ 분사할 때 소리가 큽니다. 환기·장갑·귀마개는 이 성질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환기 이야기를 왜 먼저 할까요
드라이아이스는 작업하는 동안 이산화탄소 기체가 되어 공간에 쌓입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위로 빠져나가지 않고 바닥 쪽에 고입니다.
이 성질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헛짚습니다. 천장 가까운 창문이 열려 있으니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고이는 자리는 바닥입니다. 쪼그려 앉아 금형 아래쪽을 닦거나 구덩이·피트 안에서 작업하면, 하필 고인 자리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드라이아이스 세척에는 환기가 따라붙습니다. 문을 열어두거나 환기팬을 돌려 공기가 지나가게 만들고, 바닥 쪽 공기가 빠질 길이 있는지를 봅니다.
이 글에는 환기량이나 농도 기준 수치를 적지 않았습니다. 사업장마다 조건이 다르고, 저희가 재본 숫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거 없는 숫자를 적는 편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수치 기준이 필요하시면 사업장 안전 담당자나 관할 기관 기준을 확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좁고 막힌 곳에서 작업할 때는요
금형 보관실, 피트, 지하 작업장, 컨테이너처럼 문을 닫으면 공기가 갇히는 곳이 가장 조심해야 할 자리입니다. 나간 기체가 낮은 자리에 남고, 빠져나갈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문·창을 열어 공기가 흐르게 만들고 ② 혼자 들어가서 작업하지 않고 밖에 한 사람을 두고 ③ 중간중간 나와서 공기를 바꿉니다. 가능하면 트인 자리로 금형을 옮겨 작업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좁은 곳에서 오래 하는 것이 이 작업에서 가장 피해야 할 조합입니다.
소리가 많이 큰가요
큽니다. 옆 사람 말이 잘 안 들릴 정도입니다. 그래서 귀마개를 끼고 작업합니다.
몇 데시벨인지는 이 글에 적지 않겠습니다. 장비 조건과 현장 반향에 따라 달라지고, 역시 저희가 잰 숫자가 아닙니다. 대신 기준은 단순합니다. 귀마개를 빼면 옆 사람과 대화가 안 되는 정도라면, 끼고 하시는 게 맞습니다.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그 잠깐이 매일 쌓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귀는 한 번 나빠지면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맨손으로 만져도 되나요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8.5℃입니다. 맨손으로 쥐면 짧은 시간에도 피부가 상할 수 있습니다(저온 화상·동상). 펠렛을 옮기거나 호퍼에 채울 때는 장갑을 낍니다. 얇은 면장갑보다 두꺼운 저온용 장갑이 낫습니다.
장갑보다 먼저, 분사 노즐부터 사람 쪽으로 향하지 않게 둡니다. 손에 든 채로 몸을 돌리다 옆 사람을 향하는 경우가 실제로 나옵니다.
한 가지 더. 드라이아이스는 밀폐된 통이나 병에 담아 잠가두지 않습니다. 기체로 바뀌면서 부피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받으신 보냉 용기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눈은 어떻게 보호할까요
보안경을 씁니다. 부딪혀 되튀는 펠렛과 벗겨져 날아가는 때 조각이 튀기 때문입니다.
신발 금형은 이형제와 고무 잔류물이 굳어 붙어 있어서, 벗겨질 때 부드럽게 녹아 흐르는 게 아니라 딱딱한 조각으로 떨어져 나옵니다. 옆에서 잠깐 들여다보는 사람도 같은 조건입니다. 안경을 쓰신 분도 일반 안경은 옆이 트여 있으니 보안경을 따로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흰 연기가 나는데 괜찮은 건가요
분사할 때 나는 흰 연기는 드라이아이스가 타는 것이 아닙니다. 공기 중 수분이 차가운 기체에 식어서 생긴 김입니다. 해로운 연기가 아닙니다.
다만 김이 짙어지면 작업면이 잘 안 보입니다. 안 보이는 채로 계속 분사하면 엉뚱한 자리를 때리게 되고, 노즐 위치도 감으로 잡게 됩니다. 김이 걷힐 만큼 공기가 지나가게 해두십시오. 결국 앞의 환기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처음 쓰는 날, 무엇부터 챙기면 될까요
| 챙길 것 | 왜 필요한가 | 놓치기 쉬운 자리 | 없으면 생기는 일 |
|---|---|---|---|
| 환기 (문·창·환기팬) | 이산화탄소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 쪽에 고인다 | 금형 보관실·피트·컨테이너, 쪼그려 앉는 작업 |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워진다 |
| 귀마개 | 분사 소리가 크다 | 「잠깐만 하고 끄지」 하는 짧은 작업 | 귀에 부담이 매일 쌓인다 |
| 장갑 | 영하 78.5℃ | 펠렛 옮길 때, 호퍼 채울 때 | 저온 화상·동상 |
| 보안경 | 펠렛과 때 조각이 튄다 | 확인하러 잠깐 다가서는 사람 | 눈 부상 |
네 가지가 끝입니다. 이걸 첫날 정해두면 그다음부터는 손이 알아서 챙깁니다. 반대로 첫날 대충 넘어가면 그 방식이 그대로 굳습니다.
단점은 없을까요
미리 말씀드립니다.
① 안전 장구를 챙기는 일 자체가 번거롭습니다. 귀마개·장갑·보안경은 매번 쓰셔야 뜻이 있는데, 그게 제일 지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② 환기가 안 되는 자리는 장비를 들이기 전에 손을 봐야 합니다. 세척기가 그 문제를 대신 풀어주지는 않습니다.
③ 분사 소리 때문에 옆 공정과 시간을 맞추셔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장비가 아닙니다.
④ 이 글은 현장에서 쓰는 일반 안내입니다. 사업장 안전 기준이나 법정 기준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농도·소음 수치 기준은 안전 담당자나 관할 기관 쪽을 따르십니다.
⑤ 컴프레셔 배관 수분도 같이 보십니다. 여름에 수분이 많으면 드라이아이스와 만나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장비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세척기는 어디서 사면 될까요
① 바로 갑니다. 세척기가 멈추면 예비 세척기를 용차로 먼저 보내고, 고장난 장비는 회수해서 수리·교체합니다. 라인을 세워둔 채로 수리를 기다리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② 신발 쪽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아팩은 신발 금형 현장에 이미 납품하고 있고, 부산 사상 쪽이 가장 많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다만 거래처 이름과 납품 수량은 적지 않습니다. 고객사 사정이라 저희가 밝힐 일이 아닙니다.
③ 가깝습니다. 부산·경남은 저희와 같은 생활권입니다. 경남·부산 즉납 가능 · 배송 가능 여부는 전화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세척기와 드라이아이스를 한 번에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장비 따로, 드라이아이스 따로 알아보실 일이 없습니다. 카드 할부도 됩니다. 안전 장구를 어떻게 갖추면 되는지, 우리 현장 환기가 될 만한지도 전화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처음이라 뭘 물어야 할지 모르시겠으면, 지금 금형을 어떻게 닦고 계신지만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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